[남자의 결혼준비] 0. 결혼 전 준비사항 (마음가짐, 현실적 준비 , 집 등)
프롤로그
결혼식이 끝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결혼식 이후에도 많은 일이 있었고 아직도 혼란스럽지만 조금씩 정신이 드는 것 같다.
결혼하기 전부터 아니.. 티스토리에 다시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부터 나는 내 블로그를 통해 인생의 중요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정리하고 남겨두기로 했다. 그 때문에 결혼 준비 과정 역시 잘 정리해 두고 싶었고 이제야 그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혼
아마 결혼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에 하나일 것이다.
피가 섞이지 않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되는 과정의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들 처음이기 때문에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그럼에도 멀리서 보면 다들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막상 준비를 해보면 생각보다 할 것이 많고 상황에 따른 애매한 부분이 많이 발생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지만 다행히 이 과정을 남겨준 여러 블로그 포스팅과 유튜브의 결혼 준비 영상 등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잘 치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 마다 상황이 다르고 결혼준비 과정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다룬 글귀와 영상을 찾아봐야 했다.
이 포스팅들 역시 누군가에게나 적용되는 상황은 아닐 것이고 이 글이 내 상황과 유사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포스팅은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결혼 전 준비사항 (마음가짐, 현실적 준비사항, 자금, 집 등)
- 프러포즈 (준비과정, 프러포즈링 등)
- 집 (청약입주기)
- 가전구매 팁
- 결혼식 준비 (결혼식장 예약, 한복, 스드메, 예복, 청첩장 등)
- 결혼식 당일 (성당 결혼식 - 약현성당)
- 신혼여행 (제천)
- 결혼 후 생활 (방식, 인테리어 등 추가)
...
추가되기도 하고 빠지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위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결혼 준비물
개인적으로 결혼을 하기 전에는 3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연인(=결혼할 대상), 2. 마음가짐(=정신적 준비상태) 3. 집(=현실적 준비상태)
'1. 연인(=결혼할 대상)'의 경우 미팅, 소개팅, 중매 등 여러 가지 인연을 통해 상대를 만나 서로 신뢰관계를 쌓고 사랑하게 된 사람을 말한다.
우리의 경우 대학 동기로 만나 친구사이로 지내다 연인 사이로 발전, 약 7년 연애 후 결혼을 하게 되었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는 뭐 너무 많으니까 패스!
어떻게 보면 길다고 할 수 있었던 7년 연애기간은 '2. 정신적 준비상태'를 만드는.. 즉 마음가짐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었다.
연애기간 동안 참 많이 다투기도 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거쳤지만, 그 과정에서 나와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정리하자면 마음가짐(=정신적 준비상태)란 '나와 상대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상태가 되어야 결혼할 마음가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위 두 가지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남은 건 현실적인 문제다.
크게는 두 가지 '집 준비'와 '결혼식 준비(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식장, 가전 등)'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사람들 마다 상황이 너무 달라 우리의 예시를 들어 전달한다.
나의 경우 결혼 준비를 할 당시 30대 중반이었고, 부모님 댁에서 같이 살고 있었으며, 모아둔 돈도 거의 없었고 작은 스타트업(중소기업)을 다니고 있었다.
서로 결혼을 합의하게 되면 상호 간 결혼 준비 자금(경제상황 등)등 대해서도 공유하게 된다. 나는 내가 모아둔 자금(약 2천만 원)에 부모님 지원금(약 5천만 원)해서 약 7천만 원으로 식을 치를 수 있었다. 신부 역시 약 8천만 원을 모아두어 위 비용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결혼 비용 총계
대략적으로 '집 준비' 및 '결혼식 비용 등을 합쳐 약 8천5백만 원 정도 들었다.
결혼식 전 필요한 항목을 스프레드시트로 만들어 관리하였으며 공통비용은 공용 통장에 모아 결제를 진행하였다.
- 집 : 자기 부담 보증금 약 3천만 원 (+대출 1억)
- 중고차 : 약 1천3백만 원
- 결혼식 : 식장 및 스드메 약 2천만 원
- 혼수 : 약 2천5백만 원
집 준비
사실 집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천천히 준비해도 되고 혹은 생략을 해도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살아갈 공간이다. 거주 형태야 월세든, 전세든, 자가든 뭐든 상관없지만 상대방에게 현실적으로 결혼을 하자고 얘기하려면 먼저 이 집을 해결해야 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신혼부부의 경우 둘 중 하나라도 직장이 있을 경우 대출이 잘 나오기 때문에 최소 보증금(약 3천만 원) 정도가 있으면 서울/경기권이라도 전세를 구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경우 20년 12월 LH에서 제공하는 행복주택 양원지구 44형에 중소기업 전형-예비 신혼부부 전형으로 지원, 21년 4월에 당첨되었다. (*입주는 22년 3월)
정부지원 임대주택, 혹은 신혼부부 공공 청약 등을 활용하는 경우라면 최소 1~2년 전부터 관심지역의 청약 공고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결혼식 준비
결혼식은 양가의 가족 친지들에게 축복을 받고 서로의 미래를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의 시작점이다.
우리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였고, 스드메의 경우 스튜디오 촬영을 제외(=셀프 촬영으로 대체)하고 진행하였다.
결혼식장
인기 있는 성당의 경우 원하는 날짜에 맘대로 결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추첨을 통해 날짜를 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21년 9월과 10월에 명동성당, 약현성당 추첨식에 참석하였다. 명동은 추첨에서 떨어졌지만 약현성당 추첨에서는 운 좋게 앞번호(5번!!)를 뽑아 원하는 날짜에 결혼식(2022년 4월 23일 1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예복, 메이크업)
통상적으로 결혼식장이 정해지면 스드메, 통칭(스튜디오 촬영, 드레스투어, 메이크업)을 진행하게 된다.(혹은 결혼식장과 연계하여..!)
우리는 결혼식 장소 확정 후 지인의 소개로 다이렉트 웨딩의 플래너를 소개받아 10월 웨딩박람회에 참석, 스튜디오 촬영은 하지 않기로 하고 드메 계약만 진행하였다. 계약과정에서 대략적인 비용과 일정을 안내해주며 이 부분은 본인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플래너 계약 이후 중요한 일정 등을 플래너 분이 조율해 주시며 그 일정에 맞춰 결혼식까지 무사히 치르면 결혼식 끝!
논의 부터 결혼식까지 보면 약 1년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주요 일정은 아래와 같다.
- 20년 9월 결혼 논의 (양가 부모님께 의사 전달)
- 20년 12월 행복주택 지원 (수서, 양원 등등)
- 21년 4월 행복주택(양원) 당첨
- 21년 10월 약현성당 결혼식 추첨식, 다이렉트 웨딩 드메 계약
- 21년 11월 프러포즈
- 21년 12월 혼배 교리, 청첩장, 예물 준비, 신부 드레스투어
- 22년 1월 상견례, 혼주 한복 대여, 신랑 예복 투어
- 22년 2월 신랑/신부 친인척 인사, 중고차 구매, 행복주택 대출 진행, 웨딩 셀프 촬영, 가전 투어, 가봉
- 22년 3월 청첩장 모임, 행복주택 입주
- 22년 4월 청첩장 모임,
- 22년 4월 23일 결혼식 및 신혼여행(3박 4일)
각 파트별 자세한 설명은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by Ma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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