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부산여행 2일차 : 부산시립미술관, 빌 비올라 조우
둘째 날 비 내리는 아침
부산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는 '빌 비올라 조우' 전시를 보러 향했다.
2021년 3월 12일 금 2일 차 코스
골든 튤립 해운대 호텔 → 부산시립미술관 → 센텀시티(딤딤섬) → 범고래 다방 → 해리단길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한 부산시립미술관
평일이라 그런가 비가 와서 그런가 너무나 한가했다.
❖부산시립미술관
위치 : 부산 해운대구 APEC로 58
운영시간 : 화,수,목,일 10:00 ~ 18:00 / 금,토 10:00 ~ 21:00 / 월요일 휴무
연락처 : 051-744-2602
입장~
대학교 1학년? 2학년 수업시간 때 이후 정말 오랜만에 조우하는 빌 비올라
빌 비올라, 조우
부산시립미술관은 2019년 연례 기획으로 ‘이우환과 그 친구들’을 시작하였다. 이우환 작가와 다른 장르일지라도 맥락을 함께하며 미술사 중심에 있는 작가들을 부산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에서 소개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2020년에는 그 두 번째 작가로 이우환 작가와 국제적 명성을 함께하며, 현대미술의 중심에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를 ‹빌 비올라, 조우›전을 통해 소개한다.
빌 비올라와 이우환은 작품 철학의 기저에 동양 정신과 감성을 담고 있다. 동양 사상에 서구 모더니즘의 방법론을 더하여 모더니티의 모순을 초극한다는 점에서 두 작가의 미학적 태도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빌 비올라와 이우환의 작품에서는 감상자에게 현실 너머 초월적 세계를 만나기 위한 ‘관계항’으로 맺어져 있는 공통된 설정 또한 찾을 수 있다. 전시는 빌 비올라와 이우환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빌 비올라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빌 비올라, 조우›전은 ‘관계항’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빌 비올라의 1970년대 초기 주요작 부터 최근의 대규모 설치 작업까지 총 16점을 선보인다. 이우환 공간에는 빌 비올라의 초기작 ‹이주(1976)›, ‹투영하는 연못(1977-79)›, ‹엘제리드호 (빛과 열의 초상)(1979)›가 전시된다. 빌 비올라의 1970년대 초기 작업들은 비디오라는 매체를 예술 장르로 개척함과 동시에 ‘현상에 대한 관심,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데, 이는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와 본질적인 존재 구조’를 밝히고자 했다는 점에서 이우환과의 공통된 지향점을 찾을 수 있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의 빌 비올라 작품들은 미술관 본관에서 선보인다. 3층 대 전시실 4실에 걸쳐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인사(1995)›를 비롯 런던 세인트 폴 성당에 영구 설치된 ‘순교자 시리즈(2014)’ 작업, 다섯 개의 영상으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 ‹우리는 날마다 나아간다(2002)›등 2000년대 이후 비올라의 작업들이 전시된다.
빌 비올라는 40여 년간 삶과 죽음이라는 인류의 원초적 사유와 인간 무의식에 대한 탐구, 인간의 감정 등을 주제로 200여 점의 영상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는 비디오의 기능적 측면을 감성적 가치로 전환하여 지극히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작품에 담고 있다.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신속하게 선택하였지만 특정한 예술 형식을 쫓기보다는 사고의 기저에 늘 명상적인 동양 사상을 간직하고 있다. 특유의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비올라의 작품에는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 물질과 정신, 인간과 자연 등 이원적인 요소들이 대비를 이루는 듯 하지만 서로 공존하고 순환한다.
‹빌 비올라, 조우›전은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빌 비올라의 주요 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인 동시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한다. 빌 비올라만의 독창적인 영상 언어를 온 감각으로 체험하며 작가가 제시하는 또 다른 세계와의 만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빌 비올라
1951년 미국 뉴욕 퀸즈에서 출생한 빌 비올라는 뉴욕에 위치한 시라큐스 대학에서 회화와 뉴미디어, 인지심리학 그리고 전자 음악을 공부하였다. 그는 1972년부터 비디오가 예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선구자로서, 비디오 작업, 건축적인 영상설치, 음향, 전자 음악 퍼포먼스와 텔레비전을 위한 영상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현대 사회와 높은 관련성을 가진 동시대 미술에 대한 시각을 넓혀 주기 위해 작품 속에 선불교, 이슬람 수피교, 기독교 신비주의 등 많은 학문과 철학을 통합시켰다. 그는 1995년 미국을 대표하여 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뉴욕 현대 미술관(1987년), 미국 휘트니 미술관(1998년), 로스앤젤레스 폴 게티 미술관(2003년), 파리 그랑 팔레(2014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2017년), 런던 로얄 아카데미(2019년)등 에서 주요 개인전을 열었다.
고고~!
Bill Viola 빌 비올라 The Greeting [인사]
1995 Video/sound installation 비디오/사운드 설치 2.8 x 2.4 m
순간의 감정을 비디오로 담은 액자
Bill Viola 빌 비올라 The Quintet of the Astonished [놀라움의 5중주]
2000 Video installation 비디오 설치 140 x 240 cm
무브무브~
Bill Viola 빌 비올라 Five Angels for the Millennium [새 천년을 위한 다섯 천사]2001
고요한 순간
쿠왕~
밤의 기도
영육찰나의 순간 <변모> 시리즈
순교자 시리즈
Bill Viola 빌 비올라 Air Martyr [공기의 순교자]
2014 Color video on flat panel display 컬러 비디오, 플랫패널 107.6 x 62.1 x 6.8 cm
Bill Viola 빌 비올라 Earth Martyr [흙의 순교자]
2014 Color video on flat panel display 컬러 비디오, 플랫패널 107.6 x 62.1 x 6.8 cm
Bill Viola 빌 비올라
Fire Martyr [불의 순교자] 2014 Color video on flat panel display 컬러 비디오, 플랫패널 107.6 x 62.1 x 6.8 cm
Bill Viola 빌 비올라 Water Martyr [물의 순교자]
2014 Color video on flat panel display 컬러 비디오, 플랫패널 107.6 x 62.1 x 6.8 cm
마지막 공간
우리는 날마다 나아간다(2002)
대학교 때는 오! 신기하네 정도였는데, 다시 보니 너무 좋았던 빌 비올라의 전시
구체적으로 뭐가 왜 좋았는지는 패스..! ㅋㅋ
1층으로 내려와서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전을 보기로~
BMA 소장품 하이라이트 2_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이번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2000년대 전후의 인물화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작품 속 ‘인간’의 모습은 시대적 상황과 표상이 내재되어 있으며 예술가의 세계관이 반영된 ‘말하는 자’이다. 현대의 예술가, 인간이 바라보는 세상은 소비자본주의, 권력과 제도의 공간, 이데올로기, 치열한 일상 등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속의 인간은 인간성 회복, 욕망의 실현, 분열과 소외, 투쟁의 모습으로 예술가 특유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따라서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 속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드러내고, 저항하고, 희망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3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현대 예술가들의 자화상에서 주체인식과 위상의 변화를 보여주고, 예술가가 세상을 향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준다. 인물화로 드러나는 주체인식의 흐름은 내면세계는 물론 문화와 사회의 관습 등 사회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인간이 사회제도 속 하나의 부품으로 인식되어 소외. 분열을 느끼는 모습이다. 이는 오늘날 다변화되고 고도화된 미디어 정보사회 안에서 존재론적 질문에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불합리한 제도와 부조리를 인식하며 나아가는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의 역사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투쟁의 결과로 이루어진 결과들의 연속이라면 예술가들은 이를 감지하는 지진계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주제는 허무와 비극적 낭만을 은밀하게 유희한 기형도 시인의 ‘시’로 대변된다. 전시의 제목 또한 기형도의 언어이다. 시는 모든 것을 기술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본질에 다다를 수 있는 예술이다. 시와 미술, 같으면서도 다른 장르와의 만남이 서로를 흔들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는 끊임없이 부유하고 흔들리지만 우리는 살아있다. 이 전시를 통해 기형도의 시 구절처럼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를 노래하고자 한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볼 수 있다.
너무 작은 공간에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답답했다. 디스플레이가 아쉬웠던 전시
소장품 하이라이트Ⅲ <경계 위의 유랑자>
소장품 하이라이트Ⅲ 《경계 위의 유랑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가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탐구한다. 우리는 이원화된 경계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경계란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제이기도 하다. 러시아 기호학자 유리 로트만(Yuri M. Lotman 1922~1993)의 저서 『기호계: 문화연구와 문화기호학』에서 경계가 대립하는 양 극점 사이에는 구조적 중립지대가 존재하며, 이곳에서 축적되는 구조적 요소들은 양가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고 한다. 이항 대립적이고 결합 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결합되어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의미와 가치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해 내는 곳이 경계의 중립지대로 해석된다. 이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동시대 미술의 맥락과 상통하는 부분으로 동시대 미술가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경계 위의 유랑자》는 안과 밖 같은 경계의 개념에서 벗어나 그 경계 선상에서 양립적이지만 서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소통하며, 이분법적인 도식을 해체하고 전복한다. 더 나아가 이들 작업들을 통해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의미와 예술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반적으로 소장품 전은 아쉬웠다.
방 한켠 백남준 작가의 작품까지 보고 관람 끝
바깥엔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우환 공간까지 둘러보고 전시 관람은 종료, 뭔가 해낸 느낌이었다.
by Ma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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