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 스페이스K <헤르난 바스 개인전 모험, 나의 선택 Hernan Bas : Choose Your Own Adventure>
마곡, 발산에 위치한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 '헤르난 바스' 개인전을 보고 왔다.
마곡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헤르난 바스의 소개는 아래 링크 참조~
코로나 때문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기간 : 2021.02.25~2021.05.27
관람료 : 성인 : 5,000원 / 강서구민 20% 할인 4,000원 / 학생 : 3,000원
❖스페이스K 서울
위치 :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운영시간 : 화~일 10:00 ~ 18:00 /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 www.spacek.co.kr
연락처 : 02-3665-8918
'헤르난 바스' <모험, 나의 선택 (Choose Your Own Adventure)>는 2007년 이후부터 최근 작업까지 헤르난 바스의 주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한 헤르난 바스의 회화적 면면을 시기, 혹은 주제별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작가의 다양한 모험적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마이애미 출신 쿠바계 회화 작가 헤르난 바스(b.1978)는 세계적인 컬렉터인 루벨 컬렉션에 소개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LA 현대미술관(2005), 브루클린 미술관(2009), 베니스비엔날레(2009) 전시로 주류 미술계에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휘트니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작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모험, 나의 선택 (Choose Your Own Adventure)>은 1980~1990년대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책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다. 헤르난 바스의 작품은 미성년인 소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바다 괴물 이야기부터 황무지로 떠나는 탐사 여행까지 작가가 읽거나 경험한 요소들이 화면 안에 담겨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인물들과 함께 앞으로 겪게 될 새로운 모험을 상상하는 한편 스스로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펼쳐 나간다.
작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영감을 얻는다. 평소 관심을 가져온 고전문학이나 종교, 신화, 초자연주의 영화에서 발췌한 단편들을 엮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는 작가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를 회화적 내러티브로 발전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신작 다섯 점은 모두 물을 소재로 하여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소년과 바다(A young man and the sea)>는 상어와 힘겹게 고군분투하는 원작 소설의 노인과는 반대로 이를 단숨에 제압해내는 소년이 대담하게 그려진다. 또한 신작 <괴물과 뱃사람>은 23개 드로잉이 포함된 대형 벽지화 이다. 여기엔 젊은 어부, 선원, 탐험가, 잠수부가 주인공이 되어 실제 또는 상상의 위험 요소를 묘사한다. 이는 미지의 것에 대한 인간의 공포에 관심을 두는 그의 태도가 드러나는데 어린 시절 해양 괴물에 심취했던 작가의 경험이 이번 시리즈에 반영되었다.
2007년 작업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면 화면 속 인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10년 전후로는 인물보다 배경이 돋보이며 추상적 형상의 풍경속에 존재감이 미미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년을 막 벗어났지만, 성인의 모습을 온전히 갖추지 않은 모호한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남성성과 그 이면의 섬세함, 나아가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불특정한 소년들의 불안감이 엿보인다. 이 인물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화면의 전면에 이동하여 이야기의 중심으로 발전한다. 광활한 자연과 세계의 일부인 불안정한 소년들이 모험을 시작하면서 점차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인물로 변모하는 것이다. 2007년 작 <생각의 흐름(The Thought flow)>과 2013-2014에 그린 <영적 스승(The Guru)>을 비교해보면 인물의 크기나 묘사 화면에서의 비중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바깥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한 정서의 소년은 더욱 세부적인 주제로 깊이를 더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적 인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한편, 각각의 작품에서 미국적 요소의 전형을 일관성 있게 배치한다. <분홍 플라스틱 미끼 새(pink plastic lures)>에서는 마이애미 외곽에 버려진 주택의 풍경과 캐딜락이 등장한다. 미끼인 가짜 플라밍고들 사이에 꼬임에 넘어간 흰색 플라밍고 한 마리가 거닐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캐딜락은 녹슬어 있으며 제임스 딘으로부터 영감받은 듯한 주인공은 진짜 플라밍고를 응시한다.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의 마이애미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도시 외곽 풍광을 묘사했다. <지독한 가뭄 후의 시작(the start of the end of the longest drought)>에서는 미국의 60년대 모텔을 배경으로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있는 주인공이 수영장에서 빗물을 받는 풍경을 그린다. 한적한 도로 인근 모텔은 종말이나 공포를 다룬 다양한 TV 시리즈물에 주로 등장하는 장소이다. 여기에 파국적인 재앙으로 물 부족을 암시한 상황은 디스토피아적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다. 이렇게 헤르난 바스는 미국적 풍경의 상징물을 겹겹이 배치해 내러티브의 층을 견고히 한다.
그럼 전시 출발~
두 번째 공간
비가 정말 내리는 것 같다.
집이 크면 거실에 걸고 싶은 <분홍 플라스틱 미끼 새>
400호 쯤 되려나..
그림들이 되게 옛스러우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많이 들어가 있다.
이거도 300호 정도는 될 듯
초기작
세번째 공간으로
초기작이 많았던 세번째 공간
집중 중인 구 ㅋㅋ
2층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
거장의 그림을 본 듯한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헤르난 바스가 작업에 영감을 받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즐거웠다.
by Ma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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