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노트북과 카메라가 크게 망가지고
휴대폰과 지갑, 그리고10년치 찍어온 원본 사진파일이 들어있는 외장 하드를 도둑맞았다.
내가 삶을 살면서 소중하게 여겨 왔던 것들이 크게 망가지거나 사라진 사건이었다.
노트북과 카메라, 휴대폰과 지갑은 수리하거나 새로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타격이 없었지만, 10년간 찍어온 내 사진파일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거기에는 내가 2005년부터 찍어온 피쳐폰,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약 1.4테라바이트 용량의 최소 8만장 이상의 사진파일이 있었다..
그게 단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한동안 나 자신을 자책하고 외장하드를 훔쳐간 사람을 원망하며 지냈다.
('왜 백업 외장하드를 들고 다녔나 부터, 블로그에 사진들을 부지런히 업데이트 할껄.. 하드를 훔쳐가다니 망할놈 뒤X라! 까지..)
그러다 거기서 나름 몇 가지를 느꼈다.
내가 내일 당장 눈을 뜨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그것이 없어져봐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 나에게 많은 물건은 필요없으며,
순간순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 조차 Tistory가 망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사라질 지도 모른다..)
지난 7월에 읽었던..'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란 책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이 나왔었다.
그 때는 단순히 그래 그냥 물건을 덜고 욕심없이 가볍게 심플하게 살아보자란 정도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느 지점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단순하게 산다는 건 이 세상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하며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by Ma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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