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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3월 부산여행 1일차 : 부산현대미술관,을숙도생태공원

Marco Photo 2021. 4. 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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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부산여행 1일차 : 부산 현대미술관, 을숙도 생태공원

 

 

3월 봄,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전시관람

맨날 출장으로만 가던 부산이었는데 이렇게 전시만 보러 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2021년 3월 11일 목 1일 차 코스 

김포공항 → 김해공항 → 부산현대미술관・을숙도생태공원 → 골든튤립호텔 → 해운대・달맞이고개 → 해성막창

 


 

 

⌷ 부산현대미술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부산 현대 미술관

외관에 설치된 작품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여름이면 더 멋질지도..!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 갤러리 등에 방문하기 전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www.busan.go.kr/moca/childlib0102-1

 

예약 안내 : 부산현대미술관

예약안내 부산현대미술관 책그림섬은 어린이들의 원활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하여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아래 사항을 참조하시어 신청 바랍니다. 이용안내 운영시간 : 매주 화요일 ~ 일요

www.busan.go.kr


 

 

평일이라 한산한 전시장 

사람이 없는 미술관은 너무 좋다.

 

 

 

첫 전시는 《혁명은 도시적으로(THE REVOLUTION IS URBAN)》

COVID-19로 우리의 물리적 공간의 변화를 짚어보고 그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건축가 그룹과 도시의 구성물과 개발, 거주에 대해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통해 삶의 변화를 살펴보는 전시

 

2020년 3월 세계보건 기구가 '코로나 펜데믹'을 선언하였다. 감염병으로 최고 수준의 등급이 세계적으로 유행 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화 해준 것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많은 전염병과 공존해 왔다. 중세 유럽을 전멸 시킨 흑사병과 명실상부 ‘전염병 대유행의 시대’ 였던 19세기. 이 시기 발생한 콜레라는 기근과 결합하여 전쟁과 맞먹는 피해를 가져왔고, 20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스페인 독감은 대륙을 건너 일제강점기였던 우리나라까지 창궐하여 몇 세기에 걸친 역병의 피해를 압도하는 치사율로 경성을 환난의 도시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전염병이 지나간 재난의 공간들이 동력이 끊긴 싱크홀로 전락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염병은 주거공간, 공공의 건축, 삶의 체제를 바꾸게 한 중요한 요소였다.

 

  코로나 -19와 같은 역사 속의 악재가 철학적이든, 과학적이든 인간의 사유를 뒤흔들 때마다 생존하기 위해 충돌과 통섭(通攝)을 주고 받으며 성장했던 '어반(urban)'의 요소들이 있었다. <혁명은 도시적으로>전시는 그 요소 중 '건축적'요소에 주목한 전시이다. 이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두려움으로 모든 공간에 대한 재정비를 필요로 할 것이다.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공간에 새로운 사회적 요구가 생겨나게 될 것 , 공간이 가져야 할 소통과 차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지금, 현재, 또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의 변화를 읽어내고 과감하게 상상할 수 있는 11명의 건축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건축가들은 그 고민의 답변을 작품에 담았다. 때문에 이 전시제목의 '도시적'이라는 의미는 '공간의 성장'과 동의어라고 보고 싶다.

 

  참여하는 10명의 건축가들은 시작도 분명한 끝도 알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이상적인 공간의 구현이란 순진한 논리를 범하지 않기 위해 준비단계에서 심도 있는 논의와 다양한 토론을 진행했고 공간의 보편성을 전복하고자 의도적으로 건축가적 이성과 법칙을 내려놓기를 주문했다. 그래서 '혁명'이라는 의미도 사회정치적 알레고리를 읽으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중요한 전환점에서 한번 선을 넘어 돌아가지 않는 것도 혁명의 근성이며,.  다른 삶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도 혁명의 소명이다.

 

  결과적으로 작품들은 비정상이 정상이 된 ‘지금’을 얘기하는 건축가의 담담한 문장과 같은 작품과 코로나 이후를 상상하기 위한 구체적인 건축적 서사가 있는 작품들로 나눠지게 됐다. 불확정적이지만 오히려 정해진 것이 없어서 탄력적인 작업들, 이런 우연한 결합들이 도시와 공간의 새로운 방향을 만들기 바란다.

 

 

 

원호성, Grid City, 2020, 761×717×1826cm, 시스템비계, LED 간접 조명, 거울 등 혼합재료

 

 

 

김성률, 공간의 주인은 누구인가?, 2020, 1200×600×600cm, 금속계단, 목재, LED조명, 계단 및 천장 도장 등 혼합재료

 

 

 

여창호, 방콕 포-레스트, Stay @ Home Camp, 2020, 468×1627×1049cm,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플렉스 원단, 목재, 인조잔디, 네온사인 등 혼합재료

 


 

 

다음 전시는 《개인들의 사회(The Society of Individuals)》

우리 시대가 요청하는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와 그 토대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

 

 

 

《개인들의 사회》는 동시대 예술가들이 포착하고 있는 우리 시대 개인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통해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의 담지자로서 인간 존재와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자각하고 우리 시대가 요청하는 '자유로운 주체로서 개인'의 실체와 함의가 무엇인지 살피고자 한다. 특히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소하지 못한 채 나타나는 신자유주의적 전망 속에서, 탈계급화된 사회로의 정체성 변화가 은폐하는 모순적 생산 관계의 담지자로서 '개인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근대적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개인'이라는 추상적 개념은 자유, 민주, 평등 속에서 그 고유성을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독립된 인간 존재이다. 이러한 개념에 대응하는 개인의 실체적 모습은 전 세계 수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 보아왔듯 집단적 투쟁과 쟁취의 과정 속에서 갱신되며 조금씩 변화하여왔다. 그 역사적 과정은 인간이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하며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이 온전히 개인의 몫은 아니며, 오히려 그 사회가 만들어 놓은 현실적 삶의 조건 속에서 구성되고 또 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들여다보게 한다. 마찬가지로 '개인'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유, 민주, 평등과 같은 개념도 그가 속한 사회에서 어떻게 실행되는가를 살펴보아야만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개인'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저마다의 사회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개인'조차 그 사회가 추구하는 물질적‧정신적 가치와 분리될 수 없고 역사적이면서도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실천될 수밖에 없는 개념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라는 사회적 조건이 인간 존재로서 ‘개인’의 추상적이면서도 동시에 구체적인 개념 형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그 속에서 개인은 체제의 단순한 구성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개인이 처한 위기이다. 우리는 자신을 상품화된 ‘노동력’이라는 왜곡된 방식으로 발전시켜야만하기 때문에 점차 사물화‧고립화‧병리화 되어가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개인은 자유로운 주체라는 이미지 속으로 해체되고 경쟁적 경제 체제 속에서 각자도생하며 자멸한다. 각자가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발전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사회가 발전하는 진정 자유로운 개인들을/이 구성할 사회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본 전시는 자본주의가 다양한 외양으로 변화할 때 ‘개인’은 어떤 실천적 모습으로 변화하며 나타나게 되는지 동시대 예술가들이 생산하는 작품 속에서 살펴보려 한다. 먼저 흩어지는 개인의 이미지 속에서 노동자로서의 이미지가 붕괴되어가는 변화의 과정을 영화, 정치적 연설, 집회 현장 등 현실을 경유하는 다양한 이미지의 갈등 사이에서 살핀다. 그리고 오늘날 자유 계약 노동 환경 속 개인의 자기통치와 그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계급적 상황을 응시한다. 또한 우리 시대 개인의 개념을 구성하고 있는 자유‧민주‧평등의 표층과 심층의 모순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라는 자본주의의 또 다른 모습 속에서 여전히 인간에게 투영될 수밖에 없는 생산 관계의 모순과 조건을 헤아리고 이로써 우리 시대의 현실성을 파악해보려 한다. 

 

  이러한 시도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동시대 미술을 인식하고, 오늘날 인간의 삶과 사회를 구성하고 이끄는 기획과 조건은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현실에 대한 반추와 성찰을 통해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 가능성을 되묻는 장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달리 말해서 자본주의적 인간 존재와 그 사회적 관계 속에서 왜곡되는 개인과 사회의 후퇴를 뛰어넘어 인간들의 관계를 재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이론과 실천은 무엇인지 사유하기 위해 동시대를 들여다보길 제안한다.

 

 

 

송세진, <립싱크 포 유어 라이프>, 2016,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28초

 

 

 

이우성, <붉은 벽돌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 2014, 천 위에 아크릴릭 과슈, 수성페인트, 345×300cm(4), 345×1200cm(전체)

 

 

하룬 파로키, <110년간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2006, 12개의 모니터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 12채널 비디오, 흑백과 컬러, 사운드, 총 36분, 반복재생

 

 

 

마이클 맨디버그, <계량화된 자화상 (1년간의 퍼포먼스)>, 2016-17, 1년 동안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채널 1, 2: 6 50, 채널 3: 47 50

 

 

 

류성실, <BJ 체리장 2018.9>, 201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시트지에 출력개인들의 사회»전 출품을 위한 2020년 버전), 11

 

 

 

서평주, <열병의 시간들>, 2020, 2개의 시계와 8개의 모니터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 8채널 비디오, 흑백과 컬러, 사운드,  124, 반복재생, 부산현대미술관 제작 지원

 

 

손혜경, <황학예우>, 2018, 상업용 싱크대, 조리대, 시멘트, PVC 파이프, 조명, 점보볼, 아크릴미러, 바퀴 등, 200×200×200cm

손혜경, <랜드전신>, 2019, 전신거울, 수납행거, 자작합판, 바퀴, 고무공, PVC비닐, 각목, 210×100×40cm

 

 

 

손혜경, <경인대목>, 2020, TV거실서랍장, 스테인리스 스틸, 합판 외 혼합재료, 294×200×120cm, 부산현대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

 

 

 

이우성, <빛나는, 거리의 사람들>, 2016, 천 위에 수성 페인트, 젯소, 300×543cm(2)

 

 

 

서평주, <괴상한 춤>, 2020, 설치, 천에 자수, 연무기, 아크릴 박스, 맥주병, 사운드, 270×250×250cm, 부산현대미술관 제작 지원

 

 

 

마이클 맨디버그, <포스트모던 타임즈>, 2016-17, 노동 플랫폼 파이버닷컴과 아마존 미케니컬 터크 온라인 노동자들의 지원으로 제작된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87

 

 

 

재밌는 작업들이 많았던 전시였다. 다음 전시관으로~!

 


 

 

《푸른 종소리(Blue Peal of Bells)》

사운드, 음악적 요소를 통해 사회적 감정에 대한 고찰과 공감의 가능성에 대하여 주목하고 질문함

 

그 어떠한 때보다 누군가의 아픔이 우리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는 시대이다. 이제 위태로운 삶에 대한 성찰은 다시 읽힌다. 모두를 더없이 평등하게 만드는 인간의 취약성과 상실은 더욱 절실히 인식해야 할 문제로 전면화 되었다. 《푸른 종소리》는 그 잠재력으로 표면에 쉽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사회 저변 또는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구조화된 슬픔에 주목한다. 《푸른 종소리》는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로서 감성이 들리고 공유될 수 있는지 묻고 응답해보려는 시도로 마련되었다. 이러한 관점으로 전시 제목은 비애와 상실이라는 '푸른' 심상을 마치 보이고 들리는 것처럼 표현했던 김광균의 시 「외인촌」 구절인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를 인용하였다.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의 고통에 거리감을 둔 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셀 수도 없이 많다. 거의 언제나 들고 다니는 내 손안에 스크린을 통해서, 또 쉴 새 없이 울리는 각종 재난문자 경보를 통해서도 말이다. 타인과 공유하는 세상을 속속들이 볼 수 있지만 도리어 무감각해졌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 함께 소리를 낸다는 것은 애초에 가능한 것인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것은 다만 경험에 의한 근사치로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을 소환해야 서로 조우하며, 상상력과 공감의 실패를 벗어나 마음 깊숙이 담아 둘 수 있을까. 《푸른 종소리》는 전 지구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촉발하는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코드가 무엇인지 물으며 그 단서를 음악에서 빌려온 작품들로 이어나간다. 

 

     전시 《푸른 종소리》는 「낮은 소리로」, 「부르짖음」라는 두 악장(Movement)으로 구성된 하나의 곡과 같다. 「낮은 소리로」는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전해 오는 소리를 통해 늘 무언가 일어나고 있음을 예고한다. 몸짓이나 시각적 형태로 변환된 소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일상적이라 오히려 평범한 억압과 어떤 힘으로부터 가려진 소리를 다시 상상해보기를 청한다. 「부르짖음」에서는 공명의 공간으로 메아리친다. 귀에는 꺼풀이 없어 언제나 열려있지만 오히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뎌지고 만다. 귀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까닭은 반복되는 후렴구 같은 상황과 사건 가운데 맴도는 위태로운 삶의 망연한 호소를 이해하며 응답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는 소리가 완전하지 못하나 너만의 것은 아니라는 울림. 그 흩어진 울림의 메시지를 들으려는 것은 하나의 의지이자 실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안젤리카 메시티,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 2017, 황동, 철, 320×45×45cm, 디 앤 제프리 헤이 소장

안젤리카 메시티, <릴레이 리그>, 2017,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9분 11초, 시드니 아트스페이스 커미션 작가 및 안나 슈왈츠 갤러리 제공

 

 

 

(왼쪽) 예스퍼 유스트, <Corporealités 1>, 2020, 비디오 설치, 다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LED 패널, 철, 시멘트, 250×350×363.2cm, 6분 11초, 부산현대미술관 소장

(오른쪽) 예스퍼 유스트, <Corporealités 4>, 2020, 비디오 설치, 다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LED 패널, 철, 시멘트, 225×150×96.5cm, 6분 11초, 작가 및 갤러리 페로탕 제공

 

 

 

젤 기억에 남았던 예스퍼 유스트의 작업

 

 

 

삼손 영, <한 명의 관람객을 위한 3악기로 구성된 3성부 인벤션>, 2020, 3면 벽화, 페인트, 3005×455cm, 작가 및 에드워드 말링 갤러리 홍콩/상하이 제공, 부산현대미술관 제작지원

 

 

 

삼손 영, <음소거된 상황 #22: 음소거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 5번>, 2018, 단채널 비디오, 12채널 사운드 설치, 컬러, 45분, 작가 및 에드워드 말링 갤러리 홍콩/상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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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진, <메모리얼 파크_산 자의 눈으로 죽은 우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오>, 2020, 반 원형의 세 판넬 위에 혼합재료, 319×210cm, 362×190cm, 762×230cm, 부산현대미술관 커미션

 

 

 

라그나르 캬르탄슨 & 더 내셔널, <수많은 슬픔>, 2013~2014,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시간 9분 35초, 작가 및 러링 어거스틴 갤러리 뉴욕 i8 갤러리 레이캬비크 제공

 

 

 

장민승 + 정재일, <시편 144:4>, 2020, 단채널 파노라마 비디오, 흑백, 다채널 사운드, 12분 30초, 부산현대미술관 제작지원

 

 

 

전시는 보통 3~4개 정도 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대망의 마지막 전시로~

 


 

 

《동시대-미술-비즈니스: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질서들(Contemporary-Art-Business: The New Orders of Contemporary Art)》은 우리 세계의 모든 것이 시장 원리에 의해 장악되는 “절대자본주의”(absolute capitalism)의 작동 논리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동시대 미술이 예술이 되는 새로운 조건과 질서들을 읽어내고, 오늘날 미술관에 의해 수행되는 ‘주목의 정치성’에 내재된 양가적 힘의 역학 구조를 비판적으로 살피기 위해 기획되었다. ‘주목경제’, ‘경험경제’라는 경제학의 용어가 미술 시장에 도입되고 그것이 보편화되는 현상이 보여주듯, 자본은 이미 우리의 시각적 삶에 깊이 개입하며 그 구조를 재편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오늘날 동시대 미술이 다변화하는 양상을 당대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관계 속에서 고찰해야 할 “주요경향/주목작가”라 명명되는 전시 또한 그 본질적 목적과 기능이 희석된 채 이벤트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함께 오늘날 미술관은 동시대 미술 실천 경향 내에서 어떻게 역할하고 있는지 그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다시금 이러한 유형의 전시의 그 본래적 목적과 기능을 회복시키고 재실행하기 위해 요청해야 할 진정으로 내면화된 준거점은 무엇인지를 재사유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Ⅰ. 동시대 미술관: 금융-자본-미술, Ⅱ. 절대자본주의 시대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질서와 조건들, Ⅲ. 동시대 미술관의 새로움: 예술의 자율성과 주권성이라는 세 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되며, 각 장은 자본과의 관계 속에서 동시대 미술이 처해있는 현실적 상황을 분석하는 한편, 전자의 상황 속에서 그 형태를 달리하며 변화해 온 뮤지올로지 담론을 다루는 작품과 강연, 글을 소개한다. Ⅰ장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질서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토대로서 동시대라 불리는 “지금 시간”, 즉 극에 달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라는 시공간의 주요 특징과 일체의 미적 경험이 경제적인 것으로 환원되는 현상을 살펴본다. Ⅱ장에서는 사유화, 금융화, 군국화에 의해 작동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실제 예술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예술가와 예술 기관은 자본주의의 실체적인 힘을 앎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와 결탁 하는가 등 오늘날 예술 시스템이 직면한 현실을 히토 슈타이얼의 작품을 중심으로 들여다본다. Ⅲ장에서는 자본주의 체제 시스템이 구축해 놓은 이 새로운 질서와 조건들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어떤 미술관을 상상하고 요구하며, 새로운 질서와 구조를 구현”해 나갈 것인가를 질문하고, 그 해답을 위기의 순간마다 미술관과 예술의 존립 가치와 기능, 그 역할을 고민해 온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뮤지올로지 담론의 역사적 조각들을 우회하여 찾아본다. 

 

  이 과정은 이 전시의 최초의 문제의식인 동시대 미술관에 의해 수행되는 ‘주목의 정치성’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의미의 “새로움”의 가치란 무엇인지를 재고해 볼 수 있게 한다. 동시대 미술관에 의해 시도되는 ‘주목의 정치성’은 전적으로 자율적인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은 끊임없이 문화경제학의 작동 논리 안에서 스스로의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태도를 취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하나의 보편 역사로서 미술관의 정체성을 되비추는 가장 본질적인 조건 중 하나로 기능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에도 미술관은 여전히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자신이 맞닥뜨린 한계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 이후 새로운 삶의 신호를 이를 감지케 하는 급진적 사유의 가능성 그 자체를 “새로움”으로 생산해내는 예술 작품을 통해 찾아가려는 유일무이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의 미술관이 절대자본주의의 작동 구조 속에서 더 이상 순수한 예술의 자율성을 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 구조와 결탁하고, 때로는 침범하고, 와해시키고, 초월하기를 반복하며 오늘날을 그리고 그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끊임없이 새로이 사유하려는 까닭이다.

 

 

 

재밌는 전시도 많았지만 오랜만에  긴 시간 동안 전시를 보았더니 굉장한 피로감이 함께 몰려왔다.ㅋㅋ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향하기 전 바람을 쐐러 근처의 을숙도 생태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 을숙도 생태공원

 

 

전시관 바깥에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가로운 을숙도의 모습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평일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쉬는 것이 참 여행인 것 같다.

낙동강 보며 멍도 때리고 좋았다.

 

 

 

과부화된 머리를 식혔으니 택시를 타고 해운대로..!

 

(..계속)

 

 

by Ma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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