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 한겨울의 어느 평일. 퇴근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건대에서 가볍게 한잔하기로 했다. 거창하지 않게, 든든하게.. 그러려면 역시 국밥..! 건대입구역 5번 출구 골목 안쪽 노포 '고흥순대국 머리고기' 본점을 다시 찾았다.

빨간 네온 간판이 인상적인 외관. 저녁 7시쯤 도착했는데 가게 앞에 이미 두 팀 정도 대기 중이었다. 건대, 자양동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노포답다.
◈ 고흥순대국 머리고기 본점
위치 :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34길 26
영업시간 : 매일 06:00 ~ 22:50 / 월요일 휴무
교통 : 건대입구역 5번 출구 도보 3분
*포장가능
*주차어려움 — 자양4동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대기는 약 10분 정도. 회전이 빠른 편이라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가게 안은 딱 노포 감성. 벽돌 벽에 걸린 TV에선 뉴스가 흐르고, 동네 어르신 손님들과 퇴근한 직장인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한잔씩 기울이고 있다. 정겨운 풍경.
메뉴판
[식사류]
순대국 (보통) 9,000원 / (특) 11,000원
돼지국밥 (보통) 9,000원 / (특) 11,000원
살코기순대국 (보통) 10,000원 / (특) 12,000원
내장탕 (보통) 10,000원 / (특) 12,000원
공기밥 1,000원
[안주류]
머리고기 (중) 19,000원 / (대) 22,000원
술국 22,000원 (육수 추가 12,000원)
모듬 27,000원
순대 한 접시 12,000원
[주류]
소주 4,000원
맥주 4,000원
청하 5,000원
막걸리 4,000원
요즘 건대 물가에 비하면 합리적인 편. 한잔 모드라 우리는 술국 1, 모듬 1, 소주를 주문했다.
술국 등장

크으..! 자리에 앉자마자 등장한 술국. 휴대용 버너 위에 올라온 큼직한 냄비, 뽀얀 사골 국물 위로 머리고기·살코기·내장이 푸짐하게 떠 있다. 끝까지 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술국의 매력.

국물은 진하고 깔끔하다. 사골을 오래 우린 구수한 향이 먼저 올라오고, 잡내는 거의 없다. 다 먹어 갈 때쯤 육수도 더 채워주신다는 점도 좋은 점..!
모듬 한 접시

이어 등장한 모듬 (27,000원). 한 접시에 수육, 머리고기, 순대, 막창까지 깔끔하게 정렬되어 나온다. 부위별 슬라이스가 두툼한 편이라 셋이 안주로 먹기 딱 충분한 양.
기본 반찬은 깍두기, 김치, 부추, 양파, 고추, 새우젓. 단출하지만 부추·새우젓 조합이 메인 메뉴와 궁합이 아주 좋다.

본격 시작..! 술국에 다대기 한 숟가락 풀어서 매콤하게 변신시켜본다.
매콤하게 한 번 더

다대기를 풀자 국물 색이 슥 주황빛으로 바뀌면서 칼칼한 풍미가 올라온다. 처음엔 깔끔한 본연의 국물로,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면 매콤하게. 같은 한 솥인데 두 가지 맛으로 갈 수 있는 게 술국의 진짜 매력이다.
디테일 한 입씩

순대는 한 알 한 알 알갱이가 살아 있는 당면 순대. 쫀득하면서도 잡내 없이 깔끔하다.

머리고기는 야들야들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다.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어도 좋고, 부추 무침과 같이 한 점 올려 먹어도 좋다.

다 먹어 갈 때쯤 들깨가루 뿌리고 파 더 올려서 한 숟가락. 든든하고 따끈하게 마무리.

좋았던 점
- 건대에서 보기 드문 진짜 순대국 노포..!
- 술국 + 모듬 조합으로 한 잔 하기 딱 좋은 구성
- 잡내 없는 깔끔한 사골 국물, 육수 추가도 가능
- 새벽 6시부터 영업해 이른 아침 해장도 OK
아쉬웠던 점
- 저녁 시간엔 웨이팅이 거의 필수다
- 주차가 어렵다. 차로 갔다면 자양4동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 가게가 작은 편이라 4인 이상 단체로는 좁을 수 있음
추천 대상
- 건대에서 1차로 든든한 안주 + 한잔 하고 싶을 때
- 해장 자리 찾는 친구들과
- 노포 감성 좋아하는 사람
- (조용한 데이트 분위기 찾는 분에게는 호불호 갈릴 수 있음)
마무리
★★★★☆ (4점). 건대에서 다녀본 순대국 맛집 중 단연 1순위. 사실 건대 근처에 갈 만한 순대국집이 많지 않아서, 이 정도 퀄리티의 노포가 자리 잡고 있는 게 반가울 정도다. 다음에 가면 살코기 순대국이나 내장탕도 도전해보고 싶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한잔.. 술국 한 솥에 소주 한 병이면 충분히 행복해지는 겨울밤이었다.
by Ma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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